본문/내용
「뮬란」이 설사 `미국놈들이 동양의 예의범절과 생활풍습에 대해 전혀 이해하지 못한 채 자기들의 기준대로 동양의 이야기를 마구 왜곡시킨 것`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또 사실이지만, 그렇게 분노를 금치 못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왜냐면 이 영화는 만든 사람이나 보는 사람이나 이것이 동양의 역사나 전통따위를 정확히 묘사한다고 아무도 생각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포카혼타스」를 보고 인디언 문화를 알고 「알라딘」을 보고 아라비아 문화를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듯. 무슈의 음성을 연기하는 에디머피의 그 지극히 블랙 브러더적인 목소리와 `ㅤㅎㅣㅍ`한 어투로 까불어 대는 대사 내용만 들어도 이것은 중국 복장(그것도 가짜겠지만)을 입힌 디즈니가 만든 미국 연극이라고 영화 자체가 광고하고 있는데요. 디즈니 영화에서 참조되는 전통은 오로지 자신의 전통 또는 자신이 하고 있는 `옛날 이야기`의 전통이라 하겠습니다. 디즈니 영화도 어쩌면 작가주의 영화와 일맥상통한다 할지요.
이 전통의 포뮬라는 결국 어떤 교훈적 이야기를 오락적 포장을 해서 들려 주는 것인데 항상 새로워야 하는 오락적 측면을 위해 전에 못 봤던 풍경이나 의상을 동원해야 하고 그것이 어떨 땐 프랑스 것이 되기도 하고 어떨 땐 그리이스 것이 되기도 하고 중국 것이 되기도 하고 또 어떨 땐 `동물의 왕국` 것이 되기도 하지만 그것이 모두 가상. 나쁘게 말하면 가짜라는 것은 이 포뮬라가 미리 허락받고 있는 전제사항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이 영화에서는 역사적, 문화적 근거나 정확성보다는 이야기의 주인공이 처음으로 부모가 둘 다 …
이 전통의 포뮬라는 결국 어떤 교훈적 이야기를 오락적 포장을 해서 들려 주는 것인데 항상 새로워야 하는 오락적 측면을 위해 전에 못 봤던 풍경이나 의상을 동원해야 하고 그것이 어떨 땐 프랑스 것이 되기도 하고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