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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여성들은 서로 사랑하고 포용하며 고통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다. 알모도바르는 <이브의 모든 것>을 차용하여 자기 영화의 제목으로 삼으면서 이브보다 중층적 의미를 가진 `어머니의 이름들`을 만나게 한다. 그렇기 때문에 어머니는 단지 어머니가 아니라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상징되는 또 다른 의미의 여성성을 가진 `이브`이다. 알모도바르는 엔딩 크레딧에 `배우를 연기한 모든 여자 연기자들과 여자 연기를 한 남자들, 어머니가 되고 싶은 사람들, 그리고 내 어머니에게 바친다`라고 밝힌다.
알모도바르는 남근을 지닌 여성인 아그라도의 입을 통해 연극을 보러 왔던 관객뿐 아니라 영화를 보는 관객에게 의미심장한 말을 건넨다. `나는 원래 여성이었던 사람들보다 더욱 여성스러운 진품이며 돈이 많이 들수록 훌륭한 진품`이라고 하며 `훌륭한 정품이 될수록 내가 희망하는 나에 가까워 집니다`, `순수해지기 위해서 나는 많은 대가를 지불했어요 `, `여자는 그녀 자신이 꿈꿔 온 모습처럼 되면 될수록 더 순수해지는 것입니다.`
성형수술과 실리콘주입으로 여성이 된 이 순수한 여성(?)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정도가 아니라 생물학적인 여성성의 결정론까지 송두리째 뒤흔들어 버린다. 처음부터 남성과 여성은 다르게 태어났다는 것마저도 이제 해체의 벼랑 끝에선 신화일 수 있다. 그녀는 자연스러움이라는 신화를 벗겨낸다. 저급한 인공미? 자연스러움? 모두 신화라는 미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