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형이상학〕 존재의 일부를 대상으로 하는 특수학문에 비해서, 존재하는 모든 사물을 통어하는 여러 원리를 탐구하는 학문을 제1철학이라고 한다. 특수학문이 특정한 존재자에 대해 그것이 특정한 종류에 속하는 범위 내에서 필연적으로 가지는 여러 성질을 밝히는 학문임에 비해, 형이상학은 그것들이 <있다>라고 말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이 <있다>라는 사실을 성립시키는 제1의 여러 원리·원인을 밝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형이상학은 특수한 학문들을 두루 꿰뚫고 있는 제1의 원리를 탐구하는 보편학(普遍學;存在學)인 최고의 학문이다. 동시에 가장 고귀한 존재자인 신을 다루는 신학(神學)이기도 하다. 신은 질료로부터 자유로운, 영원히 관조(觀照)하는 자기사유자(自己思惟者)로서 최고의 현실태이며, 그 자신은 부동(不動)이면서 <사랑받는 것>으로서 모든 존재를 움직이는 <부동의 제1동자(第一動者)>이다. 그것은 자연계를 초월하는, 자연계의 근거로서의 궁극적 목표인 것이다. 세계는 하나와 다수의 원리로 이루어진 종합적 전체이며, 각각의 사물은 그 고유의 존재를 실현하면서 동시에 신에 의해 존재의 근거가 정해져 있는 것이다. 메타피지카(Metaphysica;형이상학)라는 이름은 전집(全集)을 편집할 때 그 내용이 차지하는 위치에서 유래하였다.
〔윤리학〕 필연적 존재에 관계되는 이론학과 구별되며, <다른 곳에서도 있을 수 있는 것>으로서의 가능적 존재에 관계되는 <어떻게 이루는가>에 대한 지식으로서의 실천학이 있을 수 있다. 여러 가지 좋은 모범이 있는 곳에 그것을 목표로 하는 여러 행위가 있고, 이 행위를 이끄는 <어떻게 이루는가>에 대한 지식이 있고, 행위가 궁극적으로 노리는 목적으로서 최고선(最高善)이 있다. 최고선은 궁극적으로 여러 가지 행위를 한정하는 근거이며, 최고선이 무엇이고 또 그것을 어떻게 실현하는가에 대한 지식이 곧 정치학이며 윤리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