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2)실학의 특성
실학은 조선 후기의 독특한 사상체계를 의미한다. 왜냐하면 실학은 중세사회 해체기로서의 조선 후기 사회에서 형성되었음은 물론 조선 후기 사회의 개혁을 무엇보다도 중요한 과제로 삼고 있었던 학문이기 때문이다. 물론 어느 시대에서나 자신이 살고 있던 사회의 개혁을 시도하는 지식인 집단이 있는 데에는 무리가 따른다. 실학이란 용어를 중세사회 해체기로서의 조선 후기의 역사적 소산물로 파악할 때 비로소 그 가진 바 성격이 분명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한편 실학은 유학사상에 기초하고 유학과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사상으로 파악될 수는 있을지언정, 중세 유학인 성리학과는 분명히 다른 학문체계로 파악되어야 한다. 성리학은 양반 사대부 중심의 이론이었고 관념철학적 요소가 강하게 드러나며 방법론에 있어서도 관념적 요소를 가지고 있었다. 반면 실학은 학문의 목적과 연구 분야 및 방법론에 있어서 성리학과는 현격한 차이를 드러내 주고 있다. 즉 실학에서는 새롭게 등장하는 민중의 존재를 인식하고 있었으며 이들을 위한 학문체계를 형성하고자 했다. 그런가 하면 실학은 이기론으로 대표되는 관념철학으로서의 성리학이나 사장학적 특성과 결부된 관료지향적 학문과도 달라 그 연구 분야가 백과전서적인 경향(경향)을 띠고 있었다. 비록 실학이 사변적 요소를 전혀 배제한 것은 아니지만, 많은 실학자들은 경험적이며 실험적인 방법을 존중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