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배따라기’는 ‘배떠나기’라는 말에서 유래된 서도 잡가의 하나이다. 이 작품의 핵심 구절은 “형님, 거저 다 운명이외다.”하는 아우의 말이다. 작가가 이 작품을 쓰게 된 목적도 운명의 힘을 거역하지 못하는 가냘픈 ‘인간의 비애와 한’을 그리려는데 있다.
이 작품의 주제 의식은 운명과 마주쳐 생기는 한(恨)의 정서이다. 의처증과 오해가 증오로 표출되면서, 평범하게 살아가던 사람들의 관계를 와해시키고, 운명 앞에 선 인간의 무기력한 모습, 그리고 끝없는 자책과 회한의 정서는 특히 ‘바다’의 이미지와 어울려 매우 서정적인 심미감을 더해 준다.
이 소설은 낭만주의적이고 유미주의적인 경향이 어느 정도 드러나며 기법적인 측면에서 액자형 플롯을 선보이고 있다. 이는 동인의 끊임없는 실험 정신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는 소설을 예술로서 보자고 하면서 인형 조정술(작중 인물들은 작가에 의해 창조된 철저히 허구적 인물로 작가의 의도에 따라 움직인다.)을 내세운다. 이러한 그의 입장은 이 작품에서 주인공이 그의 아내와 아우 사이에 의심할 만한 많은 단서를 제공하여 그가 그들에 가진 오해가 충분히 개연성이 있도록 하고 있으며, 자신이 의도하는 바대로 그들의 운명을 이끌어 가고 있다.
이 작품은 액자구성을 통해 중심 이야기를 실제로 있었던 일인 것처럼 꾸며 소설의 허구성을 약화시키고 사실성을 강화시키는 구성 형태를 갖고 있다.
☢ 작품의 줄거리
어느 화창한 봄날, ‘나’는 대동강으로 봄경치를 구경나갔다가 ‘영유 배따라기’를 부르는 ‘그’를 만나 사연을 듣는다.
‘그’는 영유 사람으로 아름다운 아내와 늠름한 동생을 두었다. ‘그’는 성품이 쾌활하고 친절한 아내가 동생에게 특히 친절한 것을 못마땅해 하며 자주 아내를 괴롭힌다. 어느 날, 장에서 거울을 사 가지고 들어오다가 방 안에서 아내와 …
‘그’는 영유 사람으로 아름다운 아내와 늠름한 동생을 두었다. ‘그’는 성품이 쾌활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