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돌리`가 던진 파문은 그것이 인간과 가까운 포유류의 복제였다는 사실뿐 아니라, 과학자들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왔던 체세포로부터의 복제를 역사상 처음으로 성공시킨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는 어미와 유전형질이 똑같은 2세를 수정이 없이 부모 어느 한편의 체세포만으로 만들어낼 수 있게 된 것이므로 그야말로 `복제`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다. 더구나 돌리에게 제공된 체세포가 이미 도축된 양에게서 미리 추출하여 냉동 처리한 것이라는 사실은, 앞으로 생명체의 세포를 적절히 냉동처리 해두면 사후에라도 그것을 얼마든지 복제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두 말할 나위 없이 돌리는 인간복제 시대의 도래를 시사하는 것으로 여겨졌고 이는 한편에서는 불임부부에게서처럼 열광적인 환호를, 다른 한편에서는 신의 영역을 침범하는 오만한 행위로서 윤리적 비난을 한 몸에 받는 뜨거운 사회적 쟁점으로 떠올랐던 것이다.
저자는 책에서 돌리의 탄생 경위뿐 아니라 그것이 탄생하기까지 과학계에서 일어났던 사건들을 연대별로 상세한 자료와 관련 당사자들의 말을 통해 재구성해내고 있다. 이 책에서 내가 재미있었던 점은 과학의 한 분야로서의 클로닝 연구가 어떻게 부상했다가 어떻게 과학계의 주변으로 밀려나게 되었는지, 그러다가 다시 어떤 힘에 의해 갑자기 전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성취를 이루게 된 것인지 그 과정을 잘 묘사해주고 있는 점이다. 19세기말에 독일의 어거스트 바이즈만 등이 기초를 놓은 발생학에서 비롯된 이 분야는 20세기 전반기에 한스 스페만이 이론적 발전을 시키고, 드디어 1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