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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문화의 황금 시대는 8세기 말에서 9세기 초에 걸친 하룬 알 라시드의 칼리프 시대(786∼809)였다. 이 당시 수도 바그다드는 동서 교역의 중심지로서 당나라의 수도 장안이나 비잔틴 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플에 버금가는 문화의 중심지였다. 바그다드를 중심으로 이슬람 문화는 사방으로 전파되었다. 이슬람 문화를 창달한 사람들 중에는 아라비아인은 소수였고, 이집트, 페르시아, 시리아, 유태인, 터키 등의 이민족들이 많았다. 문화의 내용도 여러 이민족 문화가 혼합된 다양성을 내포하고 있다. 즉 이슬람 문화는 유럽과 아시아의 대륙 문화의 융합을 통해 동·서양의 문화를 통합, 발전시키는데 기여하였다. 이슬람 문화는 그리스·로마의 고전을 받아들여, 여기에 그들 특유의 문화적 가치를 더하여 근대 유럽인에게 전달하였다. 이리하여 이슬람 문화는 게르만 민족에 의해 파괴된 문화적 공백기를 메우고 유럽의 고대와 근대 사이의 다리를 놓아주는 구실을 하였고, 서구의 르네상스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무슬림들은 신학과 법학, 문법학과 수사학 등 소위 아라비아 고유의 학문을 매우 중시하였다. 이슬람교의 핵심은 마호메트가 신의 계시를 받아 집대성한 코란으로서, 신학을 비롯한 여러 학문은 바로 이 코란의 해석에서 파생되었다. 그럼에도 아라비아 고유 학문의 중시가 다른 세속 문화나 외래 학문의 발달을 저지시키지는 않았다. 그들은 이슬람교에 바탕을 둔 고유의 문화를 발전시키는 한편, 외래 문화를 받아들여 이를 보존하고 발전시켰으며 나아가서 이를 사방으로 전파하였다. 삼위일체설을 부인한 이슬람교는 기독교보다 훨씬 합리적인 종교였으며, 그 교리는 단순하고 명료하였다. 그것은 그리스의 철학이나 오리엔트의 과학과 양립할 수 있었다. 이리하여 이슬람은 비잔티움과 더불어 고대의 학문을 계승하고 보존하여 이를 서유럽에 전달하였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