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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더 이상 달콤한 멜러가 아니다. 호러 분위기가 물씬 풍기며 긴장감을 자아내며 진행된다. 아늑하고 부유한 여피의 가정이 으스스한 전쟁터로 바뀌어진 것이다. 어디서 튀어나와 공격할지 모르는 공포분위기에다가 스릴러적 긴장감을 더해가며 영화는 멜러에서 튀쳐나와 장르 전환을 한다. 영화의 장르를 어떻게 규정하여야 할까. 액션+코메디+전쟁영화+스릴러... 하여간 다양한 잡탕 장르 영화란 이런 것임을 제대로 보여주다가 급기야 그들의 죽음이란 극단적인 상황으로 영화는 마친다. 집안에서의 처절한 부부싸움은 `나홀로 집에`를 능가하는 다양한 공격 방법으로 진행된다. 놓칠 수 없는 명장면들이다.
영화 [시민케인]에서 순수를 상징하던 `로즈 버드`를 연상시키는 로즈부부의 순수의 상징인 `키작은 중국인 상`이 오히려 싸움의 클라이막스를 장식한다는 것은 여러모로 아이러니적인 상황이다. 타이틀 시퀀스의 달콤함과 깨는 장면의 연결이 생각난다. `로즈 버드`를 상실한 케인의 씁쓸한 결말과 달리, 부부는 `중국인상`의 과도한 욕심으로 서로를 신나게 박살낸다. 순수의 상징이 파괴와 절망의 상징으로 바뀌는 가슴아프지만 웃기는 순간이다. 외적으로는 안정되어 보이나, 그 안의 관계는 파괴되어 가는 현대인들을 대변하는 두 부부의 모습이다. 미국 여피에 대한 냉소적인 영화이기도 하면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도 별반 차이가 나지 않을 듯한 상황이다. 외적 풍요 속의 외로움 혹은 절망, 바로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상징하는 것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