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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바라 매클린톡이 유전자의 `자리바꿈 현상`을 발견했을 당시 생물학계의 그 누구도 이 놀라운 사실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 매클린톡은 유전자의 활동을 조절하는 기본 메커니즘이 사실상 모든 생명체 안에 있다고 생각했다.
유전자의 자리바꿈은 그에 대한 가장 결정적인 증거가 되어주었다. 자리바꿈은 두 가지 과정으로 나누어 설명할 수 있다. 하나는 원래 있던 자리에서 염색체의 어떤 인자가 빠져 나오는 과정이고, 다음은 그렇게 빠져 나온 유전인자가 적당한 자리를 찾아 끼여드는 과정이다. 이는 결국 생명체가 스스로를 조절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오로지 광학 현미경과 생명에 대한 느낌에 의지해 옥수수 염색체만을 연구해 이룬 성과였다. 사실, 유전자가 핵산이라는 사실조차 발견되지 않은 시대에 매클린톡이 제시한 유전자이론은 너무나 상식 밖의 일이었다.
그래서 30년의 세월이 흐를 때까지 그녀의 성과는 철저하게 무시되었다. 그러나 1970년대에 들어서면서 바이러스, 미생물, 초파리, 고등동물 등에서 자리바꿈 유전자가 발견되면서 그 기능이 구체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때야 비로소 매클린톡은 재조명되기 시작했다.
매클린톡의 유전자이론은 돌연변이가 단지 우연의 소치일 뿐이며, 생명체는 자연도태에 의해 진화해 갈 뿐이라는 고전적인 견해를 뒤집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