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이 교향곡은 `어느 예술가의 생애`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1830년경에 파리에 초연된 이 곡은 베를리오즈의 정열적인 로맨티시즘을 가장 단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면서 그의 출세작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가 `표제 음악`이라는 새 분야에 던진 큰 폭탄이었다.
이 곡의 작곡 배경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베를리오즈의 나이 24세 때 그의 생애를 좌우했던 한 사건을 언급해야 한다. 그것은 영국의 세익스피어 극단이 파리에 왔을 때, 그가 그 극단의 프리 마돈나인 스미드슨을 열렬히 사랑하게 된 것이다. 무명 음악가였던 그에게 그녀가 마음을 돌릴 리는 없었건만 그는 고민 끝에 자살을 기도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자신의 말과 같이 `지옥과 고 뇌의 경지로부터 도피하려는 심정`을 나중에 음악의 형태로 표현한 것이 바로 이 작품이다. 결국 그의 정열은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아 1883년에 결혼하기에 이르기는 한다. 하지만 인기가 떨어진 여배우와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인 음악가의 결합은 과히 행복하지 못했고, 허무한 그녀의 죽음 으로 이들의 파란 만장한 사랑도 끝을 맺었다.
꿈과 정열에 대한 내용의 제1악장을 보면 꿈을 꾸는 듯한 조용한 가락으로 시작되다가 어지러운 곡조로 사랑의 정열이 표현된다. 무도회의 풍경을 스케치한 제2악장은 황홀한 왈츠 사이를 사랑 의 곡조가 서정적으로 누비고 지나간다. 이어지는 제3악장은 자연의 풍경이 나타난다. 여름날 시 골의 해질 무렵이 배경인 이 부분은 목동이 부르는 목가와 시원하게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 온화 한 들판의 풍경이 차분하게 그려진다. `단두대로의 행진곡`이라는 묘한 부제가 붙은 제4악장은 꿈속의 여인을 살해하고 사형 선고를 받은 청년이 죽음의 행진곡에 맞추어 걸어가는 모습이다. 마지막 악장인 제5악장은 `악마 회의 밤의 꿈`이다. 무서운 악마의 무리와 유령, 도깨비가 괴상 하게 소리지르고 웃는 듯이 음흉한 분위기의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