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이렇듯 이 작품의 제작이슈는 어린 북한 초소병의 의문의 죽음을 중심으로 사건의 진실을 밝혀가는 과정을 미스터리 구조에 담았다. 남북 상부의 서로 다른 주장과 양측 병사들의 서로 다른 거짓 진술 사이에 삽입되는 살인사건의 상황은 진실을 파헤치고자 하는 여군 소령의 집요한 수사에 따라 퍼즐을 맞추듯 재배열되며 서서히 전모가 드러나면서 관객은 안도하는 듯 하지만 마지막 진실이 밝혀지는 순간, 재배열되어 꿰어 맞춰진 사건의 전모는 다시 한번 극적인 반전으로 치닫는다. 체제와 분단의 논리에 의해서 사건의 진실이 어떻게 다른 식으로 이용되고 이해되는가를 정확하게 보여주고자 하는 장치로 `미스터리` 구조가 차용된 셈이며, 이는 보는 이로 하여금 사실적 개연성과 지적 재미를 보장하였다. 또한 사건 수사를 맡은 여군 소령이 사건의 실체와 부딪치고 목격하면서 분단이 주는 `개인`과 `인간`에의 상처를 공감하고 이해하는 과정은 이 영화가 휴머니즘 가득한 드라마로 거듭나게 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이것은 또한 스토리 중반 코믹한 부분에서도 잘 느껴진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oint Security Area)의 남한 병사와 북한 병사가 친해진다는 부분부터 사상 이데올로기 이야기가 아닌 사람의 애기라는 송강호 인터뷰의 한 글귀는 이를 잘 대변하는 듯 하다. 북한 초소를 몰래 찾은 이수혁 병장(이병헌)이 북한 오경필 중사(송강호)에게 초코파이를 건넨다. 통째로 그것을 입에 집어넣는 오경필. 이때 이수혁이 말한다.ꡒ형, 남쪽으로 가자.ꡓ순간 오경필이 초코파이를 뱉는다. 그의 얼굴은 현실을 반영하듯 분노로 일그러진다.
그러나 오경필은ꡒ내 소원이 무언지 알아, 북조선에서 가장 맛있는 과자공장을 만드는 거야ꡓ하며 버리려던 것을 먹는다. 이로써 그들은 다시 영화의 세계로 돌아온다.
순간 관객들은 실소를 자아내지만 어딘지 모르게 가슴 저쪽 안에서 찜찜함을 느끼며 아파함을 느끼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