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한 친구가 나에게 물었다. `상실의 시대 재밌어?` 난 대답했다. `재밌어서 읽는게 아니라 그냥 읽으면 잘 읽혀져..` 누군가 나에게 `타락천사 재밌어?`라고 묻는 다면 난 이와 비슷한 대답을 할 것 이다. `재밌어서 보는게 아니라 그냥 보게되..` 라고.. 이번 감상은 일기처럼 적게 될 것 같다. 오늘은 11월14일 새벽 3시반이고.. 좀전에 난 타락천사를 다시 한번 봤다. 이번 본 것까지 합치면 이 영화를 본게 대략 스무번 정도 되려나.. 대학1학년때 테잎을 사서 자주 봤었으니깐, 고로 이 영화는 내가 태어나서 가장 많이 본 영화다. 그런데, 사실 이 영화의 주제가 뭔지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영화속에 등장하는 각각의 타락천사들에게 너무나 공감이 가는게 사실이다. 영화속에서 각각의 타락천사들의 이야기들은 굉장히 일상적이다. 꽤나 독특하게 그려지고 있지만, 너무나 일상적인 이야기들의 나열이라 보는 이에게 슬픔을 강조 한다던지 눈물을 강조하는 모습은 그다지 보이지 않는다. 그렇지만, 그런 일상속에 감추어져 있는 타락천사들의 감성에 조금만 접근하게 된다면 이 영화는 그 순간 특별한 영화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영화는 사실 이것저것 분석하기 쉬운 영화이다. 왕가위 감독의 스타일이 너무나 강하게 살아있기 때문에, 그만의 독특한 영상이라던지, 영화속의 각 타락천사들의 관계와 어느 정도 이어져 있으면서도 분명히 구별되있는 각 단편들의 이야기구조 등등.. 그렇지만, 앞서 말했듯이 이 영화에서는 그런걸 따지지 않았으면 한다. 다만, 영화속에서 보여지는 타락천사들의 감성을 느꼈다면, 이 영화는 특별한 영화가 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당신은 꽤나 영화 분석하길 좋아하는 사람이어서 타락천사들의 감성을 이해만 하고 느끼려는 시도를 못했거나, 아니면, 타락천사들에게서 전혀 공감을 느낄 수 없는 타락천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 마음이 굳건한 혹은 낙천적인 사람일꺼라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