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모소 사람들의 삶을 억압하고 위협적이고 긴장하게 만드는 것은 무섭거나 무능력한 아버지가 아니며 불행하거나 슬프거나 원한을 품은 어머니가 아니며 단지, 자연뿐이다. 그래서 그들은 자연을 숭배하고 자연을 섬기고 자연의 마음을 알려고 늘 자연에 마음을 열고 귀기울이며 산다. 사람을 태어나게 한 것이 어머니라면 사람을 살아가게 하는 것은 자연이다. 그 자연은 사람의 어머니이며 만물의 어머니이다. 꺼무 여신 산의 신도 여신이며 루그 호의 신도 여신이다. 여기에서 여신이란 남신과 대립되는 위상이 아니다. 어머니는 어느 것과 함께 있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들이 깊은 존경의 마음으로 섬기는 자연이 만물을 낳는 어머니이듯이 사람의 어머니는 `나의 아마`뿐이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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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중국으로 들어갈 수 있는 비자를 받은 여권과 비행기 표를 손에 쥐는 순간 갑자기 앞으로 내가 살아야 할 현실이 너무 막연해서 잠시 겁이 났다. 만약에 곤명 공항에 아무도 나오지 않는다면. 이런 상상에서부터 나쁜 풍토병에 걸리는 상상까지.
성숙하되 빈틈을 적당히 가진 남자와 객지에서 뜨거운 격정을 태울 상상은 왜 하지 못했는지. 중국말이라곤 겨우 `니하오` 밖에 모르면서 중국의 서남부 운남성의 오지로 들어가겠다는 건 어쩌면 미친 짓일지 모른다. 더군다나 내 나이가 배낭여행을 하면서 여기저기 부딪치고 깨지고 혼이 빠져도 결국 그것이 곧 추억이 되는, 그런 탄력이 다 소진되었다는 걸 왜 깨닫지 못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