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설명
박노자 교수에 대해서는 익히 알고 있었다. `한겨레신문`과 시사 주간지 `한겨레21`에 정기적으로 기고를 하고 있었기에 그동안 그의 글을 많이 읽어왔던 터였다. 그동안 그가 러시아 출신이라는 것을 어렴풋이 알고 있었고 또 박노자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는데 대해서는 한국을 좋아해서 그러한 필명을 사용하고 있었나보다 하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을 접하고서야 그가 한국에 귀화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놀랐다), 또 이 책이 한국에 대해서 까발리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또 놀랐다).
본문/내용
`당신들의 대한민국`. 제목에 `당신`이라는 글자가 눈에 거슬렸다. 웃어른을 높이는 제3인칭 대명사로서 아니라, 상대방을 낮잡아보는 제2인칭 대명사로 느껴졌다. 물론 그는 전자의 의미로 사용했는지는 추측할 수 밖에 없으나, 기실 그가 말한 내용을 보건대 후자의 의미가 들어맞는거 같다. 그렇다. 이 책은 우리(배타적 의미가 강한) 대한민국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날카롭게 짚어내고 있으며, 그 시각은 어떻게 보면 냉소적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한국 사람이 썼다면 이 정도에는 이르지 못했을 것이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속담처럼 자기의 조국에 대해서는 대체로 관대할 수 밖에 없는 탓이다. 그것을 인식해서일까? 외국인으로서 한국을 비판한다면 그것은 소귀에 경읽기 밖에 안될 것이므로, 박노자 그는 한국으로의 귀화를 택했던 것 같다. 즉 그가 한국에 귀화한 이유가, 외국인의 입장에 서서 문제점을 지적하기보다는 한국인의 입장이 되어서 문제점을 짚어보고자 귀화했다는 것이다.
박노자, 그가 아니였다면 이런 쓴 소리를 할 수 없을 것이다. 소위 우리나라의 지식인들조차 우리 스스로의 문제에 대해 이렇게까지 자각할 수는 없었으리라. 자각했더라도 침묵으로 일관한 대다수의 지식인들에게 무엇을 바랄 수 있었겠는가?
이 책을 읽고 나자, 아니 읽는 도중에도 `어떻게 이런 글을... (쓴다 말인가)`하면서도(불쾌해 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속시원했다. 겉모습으로는 세계 최고, 선진국과 같은 모습으로 비춰질지라도 내면적으로는 모래위의 성과 같은 한국사회를 적나라하게 까발려주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