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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인간의 본능적 성 에너지는 직접적인 성감대를 넘어서서 보다 넓은 만족의 영역으로 자기 초월을 시도하며, 이렇게 승화된 에로스적 에너지는 성애나 성교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보다 넓은 차원, 인간의 결속 및 공동체적 유대감 나아가 문명의 진보와도 연결될 수 있다고 본다.
한편 페미니즘의 시각에서 성논의를 발전시키는 과정에는 1960년대의 성혁명(sexual revolution)이 큰 영향을 끼쳤다. 즉 남성 및 여성들의 성행위에 대한 사회적 금기를 완화시켰을 뿐 아니라 여성들이 자신의 성적 욕구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끔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남녀의 성적 관계들은 불평등한 권력관계를 반영하고 있었으며, 이러한 측면들은 1970년대 등장한 급진주의 페미니즘(radical feminism)에 의해 집중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다. 성교(sexual intercourse)가 표면적으로는 생물학적 육체적 행동인 것처럼 보이지만 이 행동에 포함되어 있는 태도와 가치는 인간행동을 규정하는 문화구조를 반영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관계는 일반적인 인간관계와 분리할 수 없으며, 인간관계가 힘의 관계로 엮어져 있는 광의의 정치적 관계라고 할 때 성관계 역시 `성의 정치학`이라는 개념으로 분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기본관점에서 출발한 페미니즘의 성담론은 남성과 여성에게 이중적으로 적용되는 성규범을 비판하며, 나아가 여전히 여성이 성적 주체가 되지 못하고 남성욕망의 대상으로 존재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최근에는 남성과 여성간의 같음과 다름, 나아가 여성사이의 같음과 다름을 반영할 수 있는 다양한 성담론을 모색하고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