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비평적 성공과 대중성을 두루 인정받은 바 있는 폴 뉴먼은 이 영화에서 카리스마적인 쿨 핸드 - 죄수를 뜻함 - 루크를 연기한다. 루크는 금새 관객들 뿐 아니라 동료들의 주목을 받는다. 그를 주목하게 되는 첫 번째 요인은 그의 엉뚱함이다. 파킹 미터를 잘라내는 통에 감옥에 오게 됐다는 사실이 교도관과 소장을 놀라게 하더니, 주위를 아랑곳하지 않고 내키는 대로 하고픈 말들을 던지는 통에 금새 주위를 긴장시킨다. 다행히, 그의 근성이 인정받아 감옥 내의 저명한 풍운아가 되기는 하지만.
영화 초반에는 루크와 그의 주변 인물들의 일상이 명랑하게 그려진다. 그 유명한 삶은 계란먹기 에피소드, 신나는 도로 작업, - 고교 얄개를 떠올리게 만드는 - 끈질긴 권투 시합... 그러던 어느날 그의 어머니가 면회를 오고 또 얼마 후에 어머니의 운명 소식이 들려온다. 교도소 측의 사려깊은(?) 배려로 독방 신세를 진 루크는 드디어 탈옥을 감행하고, 그를 둘러싼 낙천적인 하루 하루는 종말을 맞게 된다.
어머니의 죽음과 이로 인한 독방 - 정확히는 box - 체험이 루크를 변화시키고 탈옥으로 내몰았던 것일까? 영화 곳곳에서 드러나는 그의 면면을 보건데 반드시 그런 것 만은 아니었던 것 같다. 신을 믿기보다는 자신을 더 신뢰했으며, 계획보다는 충동에 움직이고, 천성적으로 자유로움을 타고난 그에게 있어 수감생활이라는 억압된 상태가 그저 순조롭기만 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충분하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자유로움을 추구하며 시간을 보내던 루크에게, 인간의 교화라는 대 명제에 비하여 허술하기 짝이 없는 감옥이라는 존제가 언젠가 극복의 대상으로 다가오게 될 것임은 자명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