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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표소에서 표를 끊으며 `제 5 원소`에 얽힌 악몽이 되살아났다. 그래서 약간 걱정이 되긴 했으나, 용감하게 극장에 들어섰다.
꽤 상영 시간이 긴 영화였는데, 영화 중반에 이르도록 참 많은 한숨을 쉬어댔다. 프랑스의 국민 영웅인 잔의 이야기는 그 지명이나 인물명만 빼놓고 나면 눈감고도 따라갈 만큼 뻔한 스토리이니만치 그에 대한 기대는 이미 제쳐놓은지 오래고, 화려한 영상으로 되살아났다는 홍보성 멘트는 실제로 확인해 보니 공허하기 짝이 없었고, 인물들이 종종 보여주는 익살은 뻔하다 못해 짜증을 몰고 왔고, 밀라 요요비치라는 여자는 별로 탐탁지 않은 외모에다 - 감독이 그렇게 시켰겠지만 - 그닥 와닿지도 않는 괴상한 표정을 지어대느라 피곤을 자아내고, 말코비치 아저씨의 인물 연기는 온통 헤괴한 눈동자 굴리기에 그치는 듯 하고...
짜증 탓에 혹평을 하긴 했지만, 뤽 베송의 고난을 전혀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이러럼 유수한 배경의 이야기를 또다시 영화화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을 테지. 차라리 덤덤하고 평범하게 얘기를 또 다시 되풀이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랬더라면, 위험은 반감될 수 있었겠으나 범작에 그쳐버렸을 가능성이 컸을 것이다.
슬슬 아파오는 허리를 걱정하고 있을 때 - 마침 잔이 곤경에 처해 있을 때 -, 돌연 오늘밤 케이블 티비에 등장하듯 -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 - 더스틴 호프먼이 나타난다. 불행히 이 다재다능한 배우는 슈퍼맨에서의 말론 브란도 같은 캐릭터이기 때문에 멋진 연기를 보여줄 기회는 없으나, 나름대로 영화에 흥미꺼리를 더해준다. 영화의 지루함에 거의 가위눌려 허덕이고 있을 때 등장한 그는, 잔이 자신의 소명의 한 증거로 여기…
슬슬 아파오는 허리를 걱정하고 있을 때 - 마침 잔이 곤경에 처해 있을 때 -, 돌연 오늘밤 케이블 티비에 등장하듯 -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 - 더스틴 호프먼이 나타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