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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의 영어 공용화에 대해 지금 한국은 엄청난 반대에 부딪히고 있는 걸로 보인다. 일단 공용화란 말뜻이 `같이 쓴다`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한국어는 죽이고 영어만 살리는 것으로 한국인들에게 느껴져서 그런 극심한 반대를 불러 일으키는 것 같다. 그런데 과연 영어를 공용화 하면 한국어는 죽을까?
우리가 자랑하는 반만년 역사에 외국에게서 침략당한 횟수까지 따져가며 어떤 사대주의에 물든 역사학자는 한국의 왜소함을 단적으로 드러내려한 적도 있는데, 이런식의 부정적이고 수세적인 사고가 한국어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의 약자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걸로 보인다.
실상, 여기까지 써내려 오면서 영단어를 한마디도 안하려고 노력했는데도 자세히 필자의 글을 읽어 보면 토씨와 몇몇 단어를 제외하고 외국어인 한자(중국)단어가 수도없이 박혀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만큼 한자어는 이제 한국인들의 일상에서 빼고 생각하지 못할 정도이다. 어떤 단어는 이게 중국식한자인지 일본식인지까지도 구분 못할 지경이다.
우리가 지금 익숙하게 사용하느라 아무런 저항감도 못느끼는 한자어도 물론 외국어를 들여와 쓰는 것(외래어) 임은 당연하다. 영어공용화를 반대하는 많은 사람들의 글도 물론 이런 외국어인 한자어로 도배가 되어있다. 골키퍼를 문지기라고 하면 순한국말인가? `문`은 한자어가 아니고?
이런식이니 종국적인 한반도내 영어의 지배를 걱정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이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영어도 들여다 보면 수많은 외래어로 점철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똑같은 뜻도 영어보다는 불어나 아랍어원의 단어를 쓰면 고급스럽게 보이는 것등 이루 헤아릴 수 없다. 요즘은 일본어까지 들여다 쓰기도 한다. 지진으로 인해 생긴 해일을 일컫는 `쓰나미`가 대표적이다. 이런면은 영어는 곧 영미인에 의한 지배라기 보다는 그저 세계적 통용어로서의 표현방식일 것이라고 보는게 옳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