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그러나 현실에서는 사랑없이 쾌락만을 위한 성이 가능하며 그 반대의 경우도 존재한다. 그러나 바람직한 성의 모습은 사랑과 성, 정신과 육체, 감정과 이성이 서로 분리되지 않고 하나로 합일되는 체험을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남녀가 성과 사랑의 대등한 주체가 되어야 한다. 두 사람이 만나 이루는 성적 사랑은 자신의 본래 모습과 독립성을 그대로 유지한 채 다른 사람과 하나가 되고자 하는 추구이며 체험이다. 여기에는 상대방에 대한 인격존중과 깊은 이해와 관심이 요구되며 책임감이 수반된다. 이러한 관계가 이루어질 때 비로소 인격적인 유대관계를 이루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면 남성과 여성의 성이 인격적인 만남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구체적인 노력이 있어야 할까? 먼저 개별적으로는 성역할 이데올로기로부터 탈피해야 한다. 남성다움과 여성다움의 신화를 버리고 양성적인 인간으로 새롭게 태어나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여성은 성적 억압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남성은 과중한 부담으로터 자유로울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을 통한 의식화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운동은 여성뿐만이 아니라 가부장적 성문화에서 여성과 함께 사물화 되어온 같은 희생자인 남성들에 의해 확산되어야 한다. 그 다음으로 사회구조적 측면에서 남성에의 종속을 초래하는 여성의 비경제적 여건을 극복할 수 있도록 여성의 경제적 참여가 보장되어야 한다. 이것은 장차 양성평등의 물적기반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