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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여러 현장에서 수없이 많은 죽음에 직면했던 작가는 자신의 체험을 작품 속에 투영시켰다. 이 영화의 원작소설 역시 작가의 그런 체험이 잘 녹아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죽음의 위기와 참혹한 고통이 있기에 오히려 삶이 빛나는 그런 열정의 순간을 헤밍웨이는 전장과 자신이 좋아하는 투우장에서 발견했던 매우 이채로운 체험의 작가이다.
이 영화에서는 신뢰와 성실성의 상징인 배우 개리 쿠퍼와 순수하고 무후한 표정의 배우 잉그릿드 버그만이 주인공으로 나온다. 개리 쿠퍼는 1936년부터 시작된 공화군과 파시스트 프랑코군이 벌이는 스페인 내전에 참전한 미국 청년으로 나오고 잉그릿드 버그만은 공화군의 산악 게릴라부대의 대원인 스페인 시골 처녀로 나온다.
1937년, 상부의 밀명으로 파시스트 프랑코군의 전략상 요충지인 교량 폭파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집시 노인 안젤모의 안내로 험한 산악 지대에 숨어있는 공화군 게릴라들과 접선한 미국 청년 로버트 조던은 거기서 세상의 때가 전혀 묻지 않은 순진한 시골 처녀 마리아를 만난다.
프랑코군에 밀려 패주를 거듭하던 공화군을 돕기 위해 파견된 특수요원이지만 조던은 작전을 수행하기 위한 나흘 간의 그 짧은 시간, 해맑은 표정의 마리아에게 마음이 끌리게 된다. 적의 후방을 때리는 특수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험난한 산악지형을 능수 능란하게 이용할 줄 아는 게릴라부대와 협조하지 않으면 안된다. 게릴라의 대장격인 파블로는 술을 좋아하는 사내로 이 작전에 적극적이지 않다. 그래서 바블로의 아내 필라와 작전을 짜고 준비하는 짧은 순간 순간 조던과 마리아는 급격히 사랑에 빠진다.
긴박한 순간 속에서 오히려 사랑이 불타오르는 것은 이 작가의 다른 소설『무기여 잘있거라』나 레마르크의 『사랑할 때와 죽을 때』와 유사하다. 다만 두 사람이 같은 목적으로 같이 행동한다는 점이 차이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