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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해탄을 해자로 한 한반도의 성문은 굳게 닫혀 있지만, 이미 성벽 아래에 나있는 개구멍을 통해 일본 대중 문화는 홍수처럼 쏟아져 들어 오고 있다. 서울·부산·대구 등 전국 대도시 곳곳에는 가끔씩 찾아드는 단속 반의 눈만 피하면 최신 일본 음악 CD와 애니메이션 레이저 디스크(LD) 를 파는데 아무런 거리낌이 없는 가게들이 즐비하다. 그리고 학교 앞이나 대형 백화점 문구전문매장에는 대부분 일본 상표의 문구들이 진열대의 가장 좋은 위치를 독점하고 있고, 초중등학교 교문 앞 문방구와 주택가 책대여점에는 일본 캐릭터 상품과 일본 복제 만화가 80%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또한 80년대 후반에는 `드래곤 볼`의 손오공이나 `슬램덩크`의 강백호와 같이 사용되던 한국식 번역이름의 사용이 지금은 대부분 일본 이름을 그대로 직역, 발음대로 쓰이고 있다. 이름뿐만이 아니라, 지명·학교명·건물명·음식명 등 대부분의 명사형이 일본 발음 그대로 쓰이고 있다. 요즘 초등학생들이 쓰는 의성어와 의태어를 보면, 일본식 의성어와 의태어를 그대로 번역해 나오는 일본복제만화들의 영향으로 한국식 의성어와 의태어를 망각하고 일본식 표현을 선호하는 경향까지 가지…
PC통신과 인터넷 등 사이버 공간 속에서 이들 일본 대중 문화의 영웅들에 의해 웃고 우는 팬 클럽, 동호회만 해도 1백여개를 헤아린다. 여기에 통신망에 오르지 않은 팬 클럽을 합치면 일본 가수 팬 클럽은 3백개 정도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