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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생명공학자들은 우리에게 많은 장밋빛 환상을 안겨줍니다. 아기를 가지지 못해 괴로워하는 불임 부부들에게 귀여운 아기를 안겨줄 수 있다면! 난치병으로 괴로워하는 환자들이 유전자 조작된 동물의 장기로 새 삶을 살 수 있다면! 아프리카의 굶주리는 수천만의 사람들을 배불리 먹을 수 있다면! 멸종된, 혹은 멸종 위기 상태의 백두산 호랑이와 팬더, 도도새를 되살릴 수 있다면!
듣기만 해도 황홀한 이런 일들이 생명공학의 힘으로 가능하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입니다. 여기에다가 21세기는 `굴뚝없는 산업`인 생명공학의 시대가 될 것이며, 한국은 어서 그 대세에 참여해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그럼으로써 `선진국` 대열에 진입해야 한다는 논리에 이르게 되면 왠만큼 확신 있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그 `대세론`에 휩쓸리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이 글의 필자가 여러번에 걸쳐 강조·주장하듯이 유전자 조작을 비롯한 생명공학 기술들은 인류의 복지를 위해 종사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당연히 실험과 연구비를 지원하는 자본을 위한 기술입니다. 이 사실을 깨달을 때 우리는 환상을 깨고 현실과 우리 후손에게 미칠 암울한 미래를 직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에서는 명확한 두 가지 이유로써 생명공학에 대해 반대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위험하다는 것이고 둘째는 비윤리적이라는 것입니다. 생명공학은 위험한 기술입니다. 그것은 생태계에 `돌연변이`를 유포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생명공학의 가장 핵심적 기술인 유전자 조작을 아무리 `유전자변형`이니 `분자육종`이니 하는 말로 에둘러 표현한다 하더라도, 그 본질은 개체의 유전자에 변화를 일으켜서 돌연변이를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하나의 유전자는 주변의 많은 유전자군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며 발현되는데, 난데없이 끼어든 이질 유전자는 주변 유전자의 형질발현을 방해할 수도 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