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추리기법을 이용하고 있는 {영원한 제국}은 형태상 개방액자로 되어 있다.
`나`는 동경에서 우연히 이인몽이라는 사람이 쓴 {취성록}을 입수하는데, 그것
은 검서관 장종오의 죽음과 정조의 죽음 사이의 연관성을 암시한 기록이다. 이
엄청난 사실을 사실로 입증할 길이 없어 나는 원문을 소설 형태로 번역하기로
마음 먹는다. 이 도입액자 다음부터는 이인몽이 남긴 {취성록}의 번역인 셈이다.
이인몽이 남긴 기록은 장종오의 사인을 해명하는 만 하루동안의 기록이다. 그
내용을 보면 정조의 명을 받아 일하던 검서관 장종오가 의문의 피살체로 발견된
다. 장종오는 정조의 명으로 선대왕마마 곧 영조의 어필인 [시경천경록]을 근거
로 [시경천경록고]를 만들고 있었다. 그런데 이 서책이 사라지고, 그가 의문의
볌사체??발견된 것이다. 그 사인은 유황을 바른 석탄의 독연에 의한 살인으로
판명된다. 이야기의 전개에 따라 노론 일파의 계획적인 살인임이 암시되고, 금등
지사를 정조에게 전하려던 이인몽은 노론 벽파의 거두 심환지가 보낸 하수인에
게 공격을 받는다. 살인사건에 관한 이야기는 여기서 끝난다. 나머지 부분은 그
사건 이후 정조의 의문의 죽음이 있었고, 이인몽은 30여년을 방랑한 끝에 죽음
을 예감하면서 이 사건의 전말에 관한 기록을 남기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가
남긴 글이 곧 {취성록}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