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고전적 예술 형태인 조각과 음악은 가장 상이한 관계에 있다. 공간적 재료를 사용하고, 내적인 것과 외적인 것이 조화를 이루고, 이미 존재하는 것에서 예술의 대상을 찾는 조각은 모든 면에서 음악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반면 낭만적 예술의 첫단계인 회화는 내면적 성격의 표현과 재료를 다루는 방법이 음악과 비슷하다. 그러나 조각과 회화를 행하는 조형예술가의 활동은 음악가와 많은 차이를 보인다고 헤겔은 말한다. 조형예술가는 표상 속에 싸여있는 본래적인 것을 끄집어내는 일을 한다. 즉 이미 존재하는 대상을 개성 있게 예술적으로 표현하여, 보편적인 대상을 더 구체적으로 실현시키거나 일반화시키고, 정신화시킨다. 그러나 `작곡가들의 본래 영역은 형태적 내면성, 순수하게 소리내기, 내용으로의 심화(深化)이며, 밖으로 그려내는 것 대신에 자체의 내면적 자유로 퇴장하는 것이다. 이렇게 자기 자신에 푹 빠지는 것은 `예술가가 내용으로부터 자유롭다`는 것을 증명하기조차 한다`(II 266). 여기서 드러나는 음악의 특성은 `예술적 자유`가 가장 잘 드러나는 영역이라는 점이다. 어떤 한계에서 벗어나고, 영혼의 해방을 느낄 수 있는 분야가 예술이라면, 이러한 자유는 음악에서 그 절정을 이룬다고 헤겔은 보고 있다.8) 이러한 자유는 음악적 형식을 만들어나가는 테마의 전개.반복.대조 그리고 확대, 펼침, 비껴가기, 멀어지기, 되돌아오기 등에서도 -조형 예술과 비교할 때-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그러므로 음악은 여타의 예술들과 차이 나게 내면의 형식적 자유를 가지고 있다(II 267).
그렇다면 낭만적 예술의 세 번째 단계이며 헤겔의 예술 체계에서 가장 높은 위치를 차지하는 시(Poesie)와 음악은 어떻게 다를까? 시의 언어성을 헤겔은 <음>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하는데, 시에서 음은 `표상을 위한 기호`로서 단지 느낌, 사고를 위…
그렇다면 낭만적 예술의 세 번째 단계이며 헤겔의 예술 체계에서 가장 높은 위치를 차지…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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