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물론 그동안 이 문제에 역사학자들이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한국사학이 제창해 온 민족사관은 과거의 식민사학 극복에 더 관심을 두었고, 민족분단을 극복하고 통일을 지향하는 역사관의 수립에는 그만큼 관심이 적었던 것이다. 이는 역사연구의 차원에서만 그러한 것이 아니다. 역사교육에서도 민족의 통일이 역사적으로 볼 때 왜 필요하고 중요한가 하는 데 대해 학생들에게 얼마나 비중을 두어 가르쳐왔는가를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 분단 이후의 세대들이 통일에 대해 소극적으로 생각하고, 북한에 대해 부정적으로만 생각하게 된 데에는 역사학자들도 책임이 없는지 자문해볼 필요가 있다.
3. 남북한 역사학, 통일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앞서 우리 역사학이 민족의 통일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은 우리 민족이 하나의 공동체로서 동질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이를 강조하는 일임을 말한 바 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먼저 남북한의 역사학자들이 서로간에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을 확인하고 이를 넓혀나가는 작업이 전제되어야 함을 말하였다. 이제 우리 역사학이 더 나아가서 통일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보다 구체적인 작업들이 필요할 것이다. 이에 관해 몇 가지 제안을 해보고자 한다.
첫째, 남북한 역사학자들은 가능한한 서로에 대한 비방을 자제하고 상호 공존과 협력을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 일차적으로 필요한 것은 상호 이해이며, 상호 이해를 위해서 교류는 필수적이다. 역사학계의 상호 교류는 그동안 국외에서 이루어진 역사학자들의 몇차례의 상면이 전부이다. 물론 남북한의 연구 성과나 자료들도 부분적인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는 극히 미미한 수준이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