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이렇게 벤처기업들이 떠나고 있는 이유는 과거에는 테헤란로라는 거리 자체가 기업의 이미지를 좋게 만들어주어 그 곳에 회사가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자금 유치에 유리한 측면이 있었으나 지금은 벤처의 거품이 빠지면서 과거와 같은 이점을 얻지 못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임대료와 관리비가 감당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지금 테헤란로의 평당 월 임대료는 역세권 여부와 건물의 노후정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평균 250만원에서 300만원 선이다. 특히 신규로 임대하는 건물의 경우에는 전세 형식의 장기 임대계약이 거의 사라지고 대부분 보증금과 월 임대료를 지불해야 하는 조건이어서 더욱 더 기업이 부담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따라서 상당수의 IT기업들이 비용부담으로 이곳을 떠나고 있으며 남아있는 기업들도 사용하는 층수를 줄이는 등의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
또한 열악한 연구 환경도 벤처기업들이 떠나가고 있는 이유중의 하나이다. 분당선 지하철공사 등 각종 공사도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어 교통체증과 환경오염이 심각한 수준에 달해있다. 임대료와 주변환경 때문에 대규모 R&D 센터를 유지하기 어렵고 각종 연구기관, 대학들과 연계된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는데도 유리한 점보다는 불편한 점이 더 많다고 한다.
문화적인 측면에서도 허점이 있다. 테헤란로의 밤 문화는 양면성을 가진다. 밤샘으로 연구개발에 몰두하는 벤처빌딩의 뒤편엔 단란주점이나 룸살롱의 불빛도 함께 흥청거린다. 생산보다는 소비타운으로 변모할 위험성이 있다는 얘기이다.
따라서 기업들은 높은 임대료를 주고 머물러야 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기술력을 갖춘 기업일수록 연구환경과 관계회사들과의 시너지 효과를 고려해 회사를 옮기고 있는 추세이다. 한글과컴퓨터의 경우에 테헤란로를 떠나 강남구청 인근으로 이전했으며, 안철수 연구소는 지하철 3호선 수서역 주변으로 옮겼다. 이들은 이사를 하고 나서 같은비용으로 더 넓은 공간을 사용할 수 있으며 연구 환경이 더 좋아졌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