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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과연 이로써 인과필연성과 자유의 양립가능성은 증명된 것인가. 자유는 과연 인과계열을 절단하지 않는가? 우리가 앞서 살펴보았듯이 인간은 현상적 측면에서 보면 필연의 법칙의 지배하에 있으며, 그 가상적 측면에서는 자유롭다는 것이 칸트의 주장이었다. 그러면 인간이 가상적 측면에서 자유롭다는 것과 자유가 인과계열을 절단하지 않는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칸트의 설명을 들어보자.
이 법칙(도덕법칙)은 감성적 자연으로서의 감성계에다가, 이성적 존재에 관한 한, 감성계의 기계성을 절단함이 없이 오성계 즉 초감성적 자연의 형식을 공급해야만 한다.
인간이 그 가상적 성격에 있어서는 자유라 하더라도, 동일한 인간이 감성계의 감성적 주관으로서는 감성적 자연의 기계성에 예속되어 있으며, 따라서 인간의 가상적 성격이 갖고 있는 자유는 감성계의 기계성을 깨트리지 않는다는 칸트의 주장은 다음의 인용문에서 더 구체적으로 제시된다.
만약 내적て외적 행동에서 보여진 어떤 인간의 성격을 우리가 깊히 통찰할 수 있다면, 그래서 이 행동에 대한 모든 동기들 심지어 가장 적은 동기들까지도 그리고 그 동기들에 작용하는 모든 외적 유인(Veranlassung)들이 우리에게 알려질 수 있다면, 그의 미래 행위는 일식과 월식의 발생이 확실하게 예언될 수 있는 것처럼 예언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유롭다고 주장될 수 있다.
만약 이것이 칸트적 양립론의 귀결이라면, 이는 결국 스피노자식의 심신평행설과 다를 바가 없지 않는가. 왜냐하면 인간이 비록 가상적 성격에 있어서는 자유라 하더라도, 그 자유는 인간의 미래를 바꾸는데는 아무런 소용이 없으며 경험적 성격으로서의 인간의 미래는 필연의 인과법칙에 의해 이미 결정되어 있다. 이는 마치 인간의 …
만약 이것이 칸트적 양립론의 귀결이라면, 이는 결국 스피노자식의 심신평행설과 다를 바가 없지 않는가. 왜냐하면 인간이 비록 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