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페미니즘의 새로운 전략 - 주류 영화의 담론 비틀기
페미니스트들의 탄식은 `페미니스트 영화 비평/페미니즘 영화`라는 용어를 자신들의 수사학적 전략의 첫단계로 사용할 때부터 이미 나타나 있었다. `여성에 의한 영화 Film By Women`, `영화 내에서의 여성의 이미지 Images Of Women In Film`, `여성의 영화 Women`s Film`이란 말이 `페미니즘 영화`라는 말과 혼용되었으며, 70년대말까지는 각각의 쓰임이 모호했다는 사실은 영화와 여성 행위간의 상호작용을 나타내는 전략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보여주었다. (루비 리치(B Ruby Rich), <페미니스트 영화 비평의 이름으로> 중) 여성이 생산부터 상영에 이르는 영화산업 과정 전반에서 주변인이자 객체로 떠돌아왔다는 사실은 `여성에 의한`, 또는 `영화 내에서의 여성의..`라는 비평적 전략을 완전히 정당화해주지는 못한다. 바로 이러한 전략들은 거꾸로 성차별주의자들 sexists 이나 남성 중심의 이성애주의적 담론 내에서 고정관념의 형태로 정태화되거나 타자적이고 당파적인 것으로 궁지에 몰리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이다. 페미니스트들은 그렇게 정치적 급진주의자나 성적 능력이 열악한 여성들과 동일시되었으며 그러한 편견은 사실 남성들만의 산물이라기보다는 이성애주의 사회 내에서의 섹슈얼리티라는 보다 넓은 차원에서의 구조의 산물이다. 따라서 급진 여성주의 내에 자리잡고 있는 들뜬 분리주의적(Separatistic) 시각은 자유주의적 페미니즘이 지니는 한계인 `보편타당한 인류로서 남성과 여성의 상호공존`이라는 허황된 이데올로기마냥 위험하다. 그것들은 여성 자신의 분리주의 못지 않게 남성들에 의해 분리되고, 고립화되며, 억압되는 시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