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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살펴 본 대로 고려시기의 호부는 호구와 토지라는 국가의 기본적인 재정원을 파악하고 관리하는 일을 하였으며, 삼사는 호부가 파악한 재정원을 바탕으로 하여 부세를 걷어서 쓰는 일 즉 재정운영을 주관하였다. 이 두 관청은 거의 동격의 관청으로서 서로 직능이 다른 고려시기 재정운영을 담당하는 최고의 관청이었다.
그런데 고려시기의 재정운영과 관련하여서는 삼사외에도 어사대(御史臺)가 그 출납에 관여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고려사』 백관지에는 어사대의 직임을 “시정을 논집(論執)하고, 풍속을 교정하며,규찰,탄핵하는 것“ 으로 기록하고 있는데 이 중 규찰의 대상에는 백관들의 근태를 감찰하고 비위·불법을 탄핵하는 것 뿐아니라, 전곡의 출납도 포함되고 있는 셈이다. 어사대나 어사대의 관원이 전곡의 출납에 관여한 예는 『고려사』를 통하여 많은 예를 찾을 수 있다. 특히 성종 12년 2월 상평창(常平倉)의 설치와 관련하여 확보된 창곡을 서울의 경우 경시서(京市署)에서 조적( )하고 대부시(大府寺)와 사헌대(司憲臺)에서 공동으로 그 출납을 관장하도록 하고있으며, 서경의 경우는 분사(分司) 사헌대에서 상평창의 창곡을 관장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