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여기에서는 노자를 불타의 제자인 가섭의 화현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러므로 개운조사는 불교와 도교가 같은 뿌리에서 나왔다는 도불동원의 입장에 서 있었음이 확인된다. 불교가 위진시대 중국에 수용되는 과정에서 불교와 도교가 서로 접촉하면서 형성된 것이 도불동원론이다. 도.불 동원론은 기본적으로 불타와 노자가 둘이 아니라는 동원의 입장을 깔고 있지만, 어느쪽에다 주체를 두느냐에 따라 입장의 차이가 발견된다. 즉 불타에다 주체를 두는 불교적 입장과, 노자에다 주체를 두는 도교적 입장으로 나뉘어진다.
노자에다 주체를 두는 입장은 『노자화호경』에 등장하는 노자화호설이 대표적이다. 노자가 인도로 건너가 불타로 화현하였다는 것이다. 혹은 노자가 윤희를 부처로 만들어 「사십이장경」을 설하게 했다는 주장이다. 또는 노자가 다시 석가모니가 생기게 하기 위해 주의 장왕 9년에 범천에서 노자의 제자인 번타왕에게 명하여, 달의 정을 타고 음기운을 천축의 마야부인의 자궁에 심어 10년 4월 8일 오른쪽 옆구리를 통해 탄생하게 했다. 그후 설산에 들어가 수행하길 6년 이윽고 성도하자 사람들은 그를 말모니라고 불렀는데 광왕 4년 해화태상을 위해 가변천에 올라가라는 명을 받았으며 선혜선인이라고 불렸다고 한다. 구보타료온지음, 최준식옮김, 『중국유불도삼교의만남』, 민족사, 1990, 43쪽.
불교에다 주체를 두는 입장은 『청정법행경』에 나오는 삼성화현설이 대표적이다. 삼성화현설에 의하면 불타가 유동보살,광정보살,마가가섭 등 세명의 제자를 중국으로 보내 각각 공자,안회,노자 등의 세 성인으로 화현시켰다는 설이다(불견삼제자.진단교화.유동보살.피칭공구.광정보살.피칭안연.마가가섭.피칭노자). 이 화현설도 역시 『노자화호경』과 비슷한 연대인 동진 무렵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상반대정, 『지나に어ける불교と유교도교』, 동양서림, 1982, 46-4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