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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년 회동서관에서 낸 최찬식의 첫 작품 “추월색”은 대단한 성공을 거둔 작품으로 1921년까지 15판이나 거듭되었다. 제목을 그렇게 붙여, 서두에서 그린 장면을 아주 인상 깊게 표현하고자 한 것부터가 상당한 솜씨이다. 최찬식은 친일파의 아들이라 사회적 위치나,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었으나 통속 소설을 쓰는데 전념하다시피 해서 인기인이 되고자 했다.
이 작품은 신교육관과 신혼인관에 역점을 두고 있으며, 부패한 관료에 대한 민중의 봉기가 사건 전개 과정에 삽입되어 당대 현실의 단면을 반영하기도 한다. 젊은이들이 일본과 영국 등 선진국에 유학하여 새 지식을 얻고, 특히 신교육을 받은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는 점 등에서 신교유관이 드러나고, 어릴 때 친구이자 정혼자(定婚者)로서의 당사자들이 성장한 뒤 다시 독자적인 의사로 혼인을 결정하는 신・구 절충적인 모습에서 새로운 혼인관(婚姻觀)을 엿볼 수 있다.
지은이인 최찬식의 대부분의 작품은 이렇게 젊은이의 애정 문제와 관련되는 면이 많았다. 주인공 영창과 정임의 우여곡절을 묘사하고 있으며 그들을 구시대에서 벗어나서 새 시대를 인도하는 지도적 인물로 설정하고 있는데 이 작품에서 제기되는 재화의 길이라는 것이 얼마나 공허하고 관념적인 것인가, 시대에 얼마만큼 밀착되어 있는가 하는 부분은 생각해 볼 문제이다. 이런 점에서 많은 부정적 측면이 지적되고 있으나, 어쨌든 그는 많은 작품으로 신문학 공헌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