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이 작품은 1955년 <사상계> 5월호에 발표된 작품으로, 그는 이 작품을 써서 1958년 자유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이 작품이 갖는 기법상의 특징은 신의 세계와 인간의 세계를 동시에 제시하는 동시묘사법을 사용하였다는 점이다. 이중노출의 방법으로 화면 처리되는 이러한 방법은 신에게 도전한 프로메테우스의 세계와 온갖 부정부패, 비리, 권모술수, 불륜의 행각 등이 구별 없이 벌어지고 있는 지상 세계를 대비시켜 줌으로써 독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 주게 된다.
지상을 다스려 보겠다던 신의 의지는 프로메테우스에게 꺾이고 마침내 ‘이 혼돈이 허무 속에서 제 삼 존재의 출현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그 시비를 내 어찌 책임질쏘냐.’라는 독백을 남기고 신은 떠난다. 신이 떠난 인간에게 남는 것은 무엇일까. 현재의 감당할 수 없는 무질서와 부패의 심화현상뿐이다.
인간에게 불을 전해 주었다는 죄로 형을 받은 프로메테우스가 독수리에게 간을 쪼이지 않고 이천 년만에 자유를 찾았다는 점과 지상세계에도 자유가 있지만 그것은 올바른 자유가 아니라는 점을 작가는 말하고 있다. 그래서 ‘세상은 부글부글 끓었다. 걷잡을 수 없는 혼돈 속에서 교지(狡智)와 폭력과 간악(奸惡)이 활개를 치면서 신의 옆구리를 차겠다고 날치는 판이었다.’라고 작가는 작품에 개입하고 있다.
이 작품은 신과 프로메테우스가 대화를 나누는 5분 동안을 스토리 시간으로 갖는다. 그 5분 동안 지상은 온갖 부정과 비도덕이 판을 치는 세상으로 그려지고 있다. 작품에서 그려지는 인간사의 모든 부정과 혼란이 신과 프로메테우스에게는 단지 5분의 시간으로 주어져 있다는 사실은 인간 세상이 결국은 물리적 시간으로 측량할 가치도 없는 비리의 연속임을 역설적으로 드러내 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