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액자 소설의 구조를 갖추었고 원초적인 애욕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이 작품은 “감자”와는 달리 자연주의적 특질이 전면적인 것은 아니다. “배따라기”의 사연은 `그`의 과거를 회한에 젖어 되새기는 것으로 제시되기 때문이다. 지금의 그는 과거에서처럼 감정과 충동에 지배당하는 인간이 아니라 과거의 `야수적 인간`으로서의 그를 뉘우치고 있다. 이 작품의 `현재`를 지배하는 것은 배따라기의 구슬픈 곡조이며, 동생을 찾는 형의 안타깝고도 절절한 심정이다. 따라서 동물적인 순박함과 애욕, 충동으로 살아가며 그것이 비극적 결과를 낳는 (과거의) 자연주의적 세계는, 현재의 낭만적 색채 아래 깔려 있는 것이다.
순수예술주의를 개척한 김동인은 “배따라기”에서부터 이러한 경향을 강하게 보였다. 즉 인형 조종술로 `일원묘사형식`을 취한 것이다. 이는 액자 소설의 형태로 드러난다. 특이하게도 여기서 사용된 액자 구성은 외화가 단순한 도입부의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내화의 주제와 대응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두 개의 이야기 간의 감정상의 균형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 작품의 주제는 인간적인 운명을 초극하려는 노력의 부질없음과 거기에서 나오는 낭만적인 미의식이다. 김동인이 생각하는 아름다움은 모든 것을 희생한 뒤에 나오는 허무감과 깊은 관련성이 있으며 `배따라기` 노랫소리의 아름다움과 그 노래를 부르는 형이 갖고 있는 恨에서 나왔다. 이러한 아름다움과 미는 허무감과 연관되고 소중한 것을 희생한 뒤에야 비로소 깨닫는 것이다.
낭만적이고 유미주의적 경향이 드러난 작품으로 운명 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