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등장 인물
나 : ‘그’와 우연히 한 열차 안에 동승하여 ‘그’를 관찰하고, ‘그’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화자. 당대 지식인으로 초반에는 애써 현실을 외면하려 드나 ‘그’의 이야기를 듣고 조선의 현실을 재인식하면서 ‘그’와 공감대를 형성하게 된다.
그 : 당대의 우리 민족의 비참한 현실을 집약적으로 드러내주는 인물로서, 현실에 순응적인 태도를 보이다가 현실에 대한 비판 의식과 저항성을 미약하게나마 드러낸다. 동적 인물이다.
그녀 : 농촌의 황폐화로 20원에 유곽에 팔려 간 여성으로서, 당대의 한국 여성들의 비참한 삶의 모습을 명징하게 드러내 준다. 정적 인물이다.
이해와 감상
일제 강점기인 1920년대 중반의 한국 사회. 특히 일제의 수탈로 황폐해진 농촌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주인공 `그`의 말씨, 표정, 의복, 사연은 삶의 터전을 빼앗기고 유랑하는 망국민의 모습과 시대 사회의 배경을 역력히 보여 준다.
이 작품은 특별한 흥미를 주는 극적인 사건이나 특징적 인물도 등장하지 않지만, 일제 강점기의 한국 농민의 비참한 생활상을 극명하게 보여 주고 있다.
현진건은 `그`라는 인물을 통해 농촌의 황폐화된 모습과 수탈 당하는 농민의 생활상을 고발하고 있으며, `그`의 옛 애인을 통해서는 식민지 여성의 수난상을 보여 주면서 일제의 식민 정책에 강한 저항 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다만, `그`에 대해 `나`가 지니는 동정적 태도가 너무 지나치게 영탄적 문체로 제시된 점은 서술의 미숙성과 함께 당대 사회를 객관적으로 드러내는 데 한 한계로 작용한다. 주관적 감정이 개입된 해설체의 결함을 지니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사실 이 작품에는 흥미를 자아내는 극적인 사건이나 특징적인 개성을 보여 주는 인물도 등장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