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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수단인 화폐
1) 화폐인 금은 상품들을 유통시키는 역할을 한다. 다시 말해 A라는 상품을 팔아 화폐를 얻고 이 화폐로 B라는 상품을 구매한다. 물물교환에서는 A상품의 소유자와 B상품의 소유자가 서로 만나 A상품과 B상품을 교환하지만, 상품교환 또는 화폐경제에서는 A상품소유자나 B상품소유자는 우선 자기의 상품을 팔아 화폐를 얻은 뒤에 자기가 원하는 상품을 화폐로 구매하게 된다.
2) 중앙은행권은 국가가 지정한 법화로서 강제통용력을 가지므로 상품들을 판매하고 구매하는 데 사용된다. 다시 말해 상품들을 유통시키는 유통수단으로서 기능한다. 따라서 이 점에서는 중앙은행권과 금화는 아무런 차이도 없다.
3) 사실상 맑스는 유통수단으로서의 화폐(즉 오직 상품들의 유통만을 매개하면서 항상 유통영역에 남아 있는 화폐)는 금이 아닌 값싼 재료(예컨대 구리나 종이조각)로 대체할 수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 경우 동전이나 지폐는 자기 자신의 가치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금의 가치를 대표하거나 상징한다고 맑스는 말한다. 예를 들면 금 1그램이 1원이라는 화폐명칭을 가지고 있는 경우, 1원 짜리 지폐는 금 1그램의 가치를 대표하거나 상징하기 때문에 유통수단으로서 기능한다는 것이다.
이 논리에 따라 맑스는 ‘국가가 발행하여 강제통용력을 부여한 불환지폐’ 맑스의 화폐위계에서는 이것은 금화와도 다르고 은행권과도 다르다. 그러나 현재의 화폐위계에서는 이것은 바로 중앙은행권이다.
의 발행은 ‘실제로 유통되었을 금량을 지폐가 상징적으로 대표하는 범위[즉 적정수준]로 제한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지폐의 발행액이 이러한 적정수준의 2배로 증가한다면, 1원 짜리 지폐는 금 1그램을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금 1/2그램을 대표하게 되며, 따라서 동일한 상품은 이제 1원의 가격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2원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