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설명
한편 인간사회에는 생산관계와 생산력이라는 토대 이외에도 법률적, 정치적, 종교적, 예술적, 철학적 의식형태가 존재한다. 이러한 의식형태들은 인간...
본문/내용
한편 인간사회에는 생산관계와 생산력이라는 토대 이외에도 법률적, 정치적, 종교적, 예술적, 철학적 의식형태가 존재한다. 이러한 의식형태들은 인간들이 현존의 사회를 대상으로 창조해낸 것이다. 의식형태를 창조하는 인간들의 활동이 단순한 지적 유희가 아니라 현존의 사회에 일정한 영향력을 미치려고 한다면, 그 의식형태는 개인들에게 자기 집단의 상황, 이익, 목표를 알려주어 그들로 하여금 개인적 그리고 집단적 행동을 하도록 자극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법률적, 정치적, 종교적, 예술적, 철학적 의식형태는 이데올로기ideology다. 그런데 생산관계 속에서 지배자와 피지배자라는 일정한 동질성을 지닌 인간집단이 형성되어, 각각이 자기들의 상황, 이익, 목표를 제시하는 특정한 이데올로기를 만들어 낸다면, 이데올로기는 생산관계를 반영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경제구조를 실질적 토대로 하여 그 위에 하나의 법률적, 정치적 상부구조가 세워지고, 또한 그 실질적 토대에 조응하는 일정한 형태의 사회적 의식들이 생겨난다는 명제가 성립하게 된다.
이 명제가 경제결정론을 대표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데, 과연 그런가? 위의 논의를 자세히 살펴보면, 경제가 법률적, 정치적, 종교적, 예술적, 철학적 의식형태의 전부를 결정한다고 주장하지 않고 법률, 정치, 종교, 예술, 철학의 내용 중에 경제와 관련된 것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법률, 정치, 종교, 예술, 철학은 자기 자신의 고유한 영역을 가지고 있지만, 마르크스가 관심을 가지는 상부구조는 하부구조의 생산관계를 반영하는 이데올로기이다. 자본론 제1권 제10장 노동일에는 공장법(또는 노동법)을 둘러싼 투쟁이 묘사되고 있는데, 이것을 예로 들면서 모든 입법은 노자투쟁을 반영한다고 주장하지는 못할 것이다. 따라서 마르크스주의가 경제결정론에 빠졌다는 비판은 정당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