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김남조의 시에는 기독교 적인 신앙심이 곳곳에 배어 있다. 그의 시에는 신에 의탁하는 시적 화자의 자세와 삶에 대한 궁극적인 시각이 두드러져 나타난다.
황량하기 그지없는 겨울, 바람을 맞고 서 있는 헐벗은 겨울 나무 한 그루도 혼자 있는 듯 보이지만 바람에 의해서 그 흔들림이 보이고, 바람 역시 흔들리는 나뭇가지로 해서 그 존재가 인식되듯, 이 세상의 어느 누구도 혼자일수 없다는 시인의 인식이 이 시의 주조를 이룬다. 아무리 외톨이가 된 상황에서도 하늘만은 우리와 함께 하고 있다는 믿음으로 시인은 삶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태도를 보여준다. 그러나 신의 은총이나 섭리가 아무런 조건도 없이 손쉽게 주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인식을 계기로, 시적 주체는 자신의 삶의 자세로 눈길을 돌린다. 그리하여 눈 오는 새해 아침 가지게 되는 건강한 삶에 대한 다짐을 드러낸다는 것이 이 시의 궁극적인 주제를 형성한다.
이 시를 통해 개인의 정서와 삶에 대한 자세를 드러내는 방식을 음미해 보고, 그것이 특히 시각적 형상화를 통해 이루어지는 점과, 그 형상이 어떻게 상징적 의미를 획득하게 되는지를 주목해 보기에 좋은 시이다.
눈 내리는 어느 겨울날의 풍경을 보면서 인생을 사는 삶의 자세를 짚어 보고 있으며, 차분하고 담담한 어조로 평소 종교적 신앙심을 생활에 연결짓고 있다. 쉽고 평이한 시어 속에 인생에 관한 관조적 삶의 태도를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자연 현상에서 인생의 의미를 이끌어 내면서, 긍정적 인생관으로 밝은 삶의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