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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촌지는 어떤 경우에 제공되는 것일까? 기자들은 별다른 요구없이 관행적으로 준
다고 가장 많이 응답했다(43.6%). 그 다음으로 취재원이 긍정적인 보도를 요청하거나 부정
적인 내용을 삭제·축소해 달라는 부탁을 할 때 제공된다는 응답률이 높았으며, 취재원이
유사시를 대비해 준다는 응답도 있었다. 이러한 기자들이 밝힌 촌지제공 이유는 촌지를 제
공하는 취재원의 동기와도 일치한다.14) 이같은 조사결과로 미루어 볼 때 촌지수수는 한국언
론의 하나의 관행으로 정착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어떤 형태건 보도내용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로 촌지를 주는 것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셋째, 이러한 금품이나 향응 등을 주고받은 결과 보도에 얼마나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
하고 있는지를 보면 기자들의 약 54%가 영향을 받았다고 응답하고 있으며, 취재원의 경우
약 37%가 의도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응답했다.15)
이와 관련하여 촌지수수가 일상 언론활동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촌지를 받은 가
짓수와 백분율 분석을 통해 알아본 결과 다음과 같은 사실이 발견되었다.
① 수수받은 촌지의 가짓수가 많을수록 보도자료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촌지를 받지
않은 기자의 보도자료 의존도는 60.3%, 한두 가지 받은 기자는 79%, 세 가지 이상 받은 기
자는 85%로 나타났다.
② 촌지의 가짓수가 많을수록 인권·사생활 침해를 지적당한 경우가 많았다. 촌지를
받지 않은 기자는 인권·사생활 침해를 지적당한 경우가 22.4%, 한두 가지 받은 기자는
43.2%, 세 가지 이상 받은 기자는 47.5%였다.
③ 촌지수수가 취재보도원칙 준수와도 관계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기업관계자와의
접촉을 삼간다`는 원칙을 실행하는 정도를 4점 척도로 알아본 결과 촌지를 받지 않은 기자
의 점수는 평균 3.45점인 데 반해 세 가지 이상 촌지를 받은 기자의 경우는 2.79점이었다.
(미디어 오늘, 1999. 9.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