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이 시의 의미 구조는 1연과 2연의 대립에서부터 발생한다. 1연의 ‘말을 할까’(2행)라는 행동에의 의지는 2연에서 ‘그냥 갈까’(4행)라는 망설임과 머뭇거림으로 위축된다. 저뭇한 풍경 속에 망설임과 머뭇거림이 인상적이다. 어느 쪽도 택하지 못하고, 화자는 행동과 망설임 사이에서 결단의 순간을 자꾸만 지연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도/다시 더 한 번···’(5,6행)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화자는 행동과 망설임 사이에서 지속적인 망설임을 보여 준다.
그런 망설임은 3연의 ‘서산에 지는 해’라는 삶의 유한적 시간성에 의해 결단을 재촉 당하는 듯하다. 하지만 그것은 망설임의 강화라고 해석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서산에 지는 해는 일몰의 시간, 즉 낮과 밤의 중간에 있는 시간이며, 삶과 죽음, 노동과 휴식이 엇갈리는 경계선상에 있는 시간을 나타낸다. 다시 말해서 그것은 시간의 매듭이다. 1연과 2연에서 보여준 망설임은, 이와 같은 시간의 매듭을 통해 심리적 안정감을 획득하면서 강화되고 확장된다. 시적 긴장이 최고조에 이른 부분이다.
망설임과 매듭은 4연에 오면, 강물의 유동성과 연속성 때문에 다시 한 번 두드러져 보인다. 즉 화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