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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생존을 위한 복제품
복제품으로서는 예술품(원작)이 가진 고유의 것들, 즉 안료와 채색의 감각이 풍부한 재료의 효과, 스케일이나 질감을 그대로 느끼기 어렵다. 특히 사진에 의한 복제는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한국에 있는 우리가 미켈란젤로의 조각이나 렘브란트의 회화와 같은 걸작을 있는 자리에서(책으로나마) 볼 수 있는 것은 복제 기술 덕분이다.
예술품의 복제가 예술품을 위해 인위적으로 이루어지는 예도 있다. 복제 예술품은 전문 용어로‘레프레카’로 불리는데, 화재나 도난 등으로 인한 진본의 손실에 대비, 박물관측이 만드는 것이다. 레프레카 작품들에는 합성고무, 폴리에스테르 등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원작에 사용된 대리석, 청동 등의 가루를 섞어 원작과 같은 모양과 질감을 그대로 살려낸다.
영국의 여러 박물관들은 유물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문화재가 어떻게 사용됐는가를 이해하기 쉽도록 전시하면서, 관람객의 참여나 체험을 강조하는 코너를 마련해 놓고 있다고 한다. 실재 유물과 동일한 재료로 만들어 놓은 복제품을 유물 앞에 두어 예술품의 무게, 질감 등을 직접 느낄 수 있게 한 것이다. 문화재를 보존하고 널리 알리기 위한 방법으로 이처럼 복제 기술을 적절히 이용한 예들이 있다.
복제 기술이 탄생시킨 미술
사진술이 발달하면 회화의 죽음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사진이 초상화를 대체해버리긴 했지만 오히려 자연주의를 추구하도록 자극했고, 상징주의나 추상주의와 같은 새로운 시각의 미술을 탄생케 했다. 그리고 수공예품의 가치를 높이기도 했다. 대량생산된 비개성적인 복제품보다는 수공예적인 것의 가치를 새로이 음미하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