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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緖 論
性理學의 「性」과 「理」는 아무런 根據도 없이 맞춰진 낱말이 아니다. 退溪答高峰非四端七情分理氣辯第二書에서 退溪가 「論性而理在氣中」이라 말했지만 일찍 퇴계(1501~1570) 보다 371년전에 出生했던 朱子(1130~1200)에게서 나온 말이기도 하다. 朱子語類卷一을 보면 「蓋氣則能凝結造作, 理却無情意無計度無造作, 只此氣凝聚處, 理便在其中」(대개 氣는 능히 응결 조작하지만 理는 문득 情意도 없고 計度도 없고 造作도 없다. 다만 이 氣가 응취한 곳에 理는 문득 그 가운데 있다)이니 「理便在其中」의 理가 곧 性이다. 無形無爲하고, 空寂沖漠한 理가 形氣(分殊之氣) 속에서는 性이요, 그 形氣가 地水火風으로 散華되면 다시 理로 돌아갈 뿐이다. 無聲無臭하고 無營無定한 理이긴 하지만 어느덧 氣로 하여금 醞釀凝聚케 하는 所能을 發揮하는 것이 또한 理이다. 理氣와 性理의 문제가 정식으로 논의된 것은 朱子보다 100년쯤 올라가 伊川(1033~1107)의 「性卽是理」와 「性卽理也」, 所謂理性是也(이른바 理가 性이라고 함은 이것이다)에서 비롯된 말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