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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립자가 이러한 것이라면 이곳에 있는 사람들은 소립자를 연구하는 사람들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역시 내 짐작대로 이 곳은 소립자에 관한 연구를 하는 사람들과 그 연구 내용들의 집단임을 쉽게 알 수 있었다. 그렇다면 이 곳을 잘만 탐험한다면 요즘 원자에 대해 배우고 있는 과학 시간에 꽤 도움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에 이제 두려움 따위는 모두 버려 버리고 진지한 마음가짐으로 새로이 출발했다.
너무나 어려웠고, 이해하기가 쉽지는 않았다. 많은 과학자들, 그리고 그들의 연구 내용들. 머리 속에 정리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한 번 훑어 보기나 했다는 생각에 왠지 모를 뿌듯함을 느꼈다.
특히 유가와 선생의 동그라미는 아주 인상적이었다. 시간 방향과 공간 방향으로 공평하게 퍼진 기술 형식을 생각하려 했던 유가와 선생에 의해 만들어진 동그라미. 칠판에 분필로 그려진 동그라미 하나.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이 하찮하다면 하찮다고 말할 수 있는 동그라미가 유가와 선생에게는 하늘을 나는 원반으로 바뀌어 재규격화 이론에 종횡무진한 활약을 시작하고, 도모나가 선생에게는 고양이 눈, 즉 원반과 같은 형태로 바꿈으로서 상대성 이론과 훌륭하게 조화된 이론을 탄생시켰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어쩌면 동그라미 하나에 커다란 이론이 숨어있을 수 있단 말인가! 어쩌면 과학이란 것도 이처럼 아무 것도 아닐 수도 있을 것 같다. 누구나 쉽게 그려낼 수 있는 동그라미 하나가 훌륭한 과학이다.
또 같은 것일지라도 사람에 따라 다르게 이용해서 더 값지게 사용해 큰 목적을 이루는 사람과, 한낱 낙서에 그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재상기시켜 나도 모든 것을 보다 쓸모있게 써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