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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화를 둘러싼 역학관계 - 일본인의 집단의식.
일본인은 언제나 집단으로 행동하고 집단의 결정에 순순히 따르며, 집단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한다고 한다. 말하자면, 일본인은 집단주의자이고, 개인으로서의 자율성을 갖지 못할 때가 많다는 것이다. 분명히 자신이 속한 집단에 지나치게 동조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단순하게 일본인을 개인을 집단에 무조건적으로 예속시키는 자율성이 결여된 민족으로 속단하는 것은 너무나 단순한 이분법이다. 흔히 집단주의의 반대어를 개인주의를 말하는데, 일본인의 집단의식은 단순히 개인주의의 반의어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예를 들어, 한 마을의 마을 회의에서 어떤 사안에 대한 의사결정을 하는 과정을 생각해 보기로 하자.
우리의 상식으로는 구성원 10명중 7명이 그 사안에 대해 찬성하고 3명이 반대했다면, 다수결의 원칙으로 그 안건은 가결된 것이다. 3명의 반대자는 가결되었다는 결과에는 동조할 것이지만, 그래도 이들은 분명히 반대의 의사를 표시한 것이 된다.
똑같은 상황을 일본의 한 부락에 적용시켜 본다고 가정하자. 이 경우 결과는 대개 만장일치로 끝나게 된다. 그렇다면 3인의 반대자는? 그들은 마을 운명의 원활함을 위해 - 즉 화를 깨뜨리지 않기 위해(키다 미노루 1967 「니뽄부락」) 스스로 반대의견을 포기하고 찬성표를 던지게 되는 것이다.
참고문헌
국화와 칼」, 루스 베네딕트, 을유문화사 1995
「가면속의 일본인」, 김양기, 1994
「일본사회의 인간관계」, 나까네 치에, 학문사 일본문화연구소 역 1995
「일본인과 집단주의」, 하마구치에순, 쿠몬슌뻬이 편저, 황달기 역. 1993
「먼나라 이웃나라 일본편 1,2」, 이원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