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4) 리얼리즘의 심화
광의의 모더니즘에 대한 재인식을 통해 민족문학론과 리얼리즘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진정석의 논지와 정반대로 윤지관은 역으로 한국문학에서 모더니즘의 고사를 예를 들면서 리얼리즘의 당대 형상화의 정당성과 모더니즘의 영어번역상 왜곡될 수 있는 리얼리즘의 근대성의 성취를 강조한다. 그는 민족문학을 민족주의문학으로, 리얼리즘의 재현주의와 도식주의로 환원하려는 논지를 비판하면서 “한국의 근대문학이 서구와는 달리 모더니즘이라는 주도적인 현대문학의 명칭을 마다하고 리얼리즘에 천착한 것은 모더니즘 문학을 배격하자는 것이 아니라 근대적 현상에 대한 대응으로서 모더니즘까지 아우르는 리얼리즘이 우리 현실에서 배태되었음을 말해주며, 어떤 의미에서는 소위 미학적 근대성의 한국적 형태가 바로 리얼리즘” 윤지관, 「민족문학에 떠도는 모더니즘의 유령」, 『창작과비평』1997년 가을호, 269쪽.
이라고 진정석과는 정반대된 의견을 제시한다. 자본주의의 세계체제가 문학의 존속에 많은 압력을 가지지만, 그런만큼 문학의 반체제적 기능이 중요해지며 그 임무를 제대로 완성할 수 있는 민족문학과 리얼리즘이 오히려 지금 시점에서 옹호되어야한다는 것이 그의 대체적인 주장이다. 윤지관, 「상품인가 물건인가: 국가경쟁력과 민족문학」, 『창작과비평』, 1994년 여름호, 59쪽 참고.
(5) 민족문학의 보편성
민족문학이 진정석이 말한 것처럼 “주변부적 특수성만을 과도하게 강조하는 일종의 특수주의, 곧 제3세계주의”의 산물이 아니라 인류의 진보와 인간의 삶에 대한 보편적 가치를 담고있다는 주장들은 사실 백낙청의 민족문학론이 줄곧 강조해온 바이기는 하지만, 특히 민족문학의의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전망을 모색하는 민족문학의 재해석 작업의 일환으로 제기되는 듯하다. 백낙청은 민족문학의 운명을 소위 전지구적 문명들의 연대라는 거대한 기획 안으로 끌어들임으로서 민족문학의 낡은 개념들과 협소한 시각들을 교정하는 데 앞장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