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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음 혼란의 원인
(1) 글말 중심의 국어 교육
오늘날 청소년 언어의 혼란 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진 것은 발음의 혼란이다. 그런데 이와 같은 발음의 무질서와 혼란은 바로 글말(文語)을 중심으로 한 학교의 국어 교육에서 가장 큰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원래 말은 입으로 소리내어 귀로 듣는 소리말과 눈으로 보는 글자 중심의 글말로 나뉜다. 그런데 역사적으로 보나 사용량으로 보나 또 언어 습득의 순서로 보나 소리말은 글말에 우선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나라의 국어 교육은 소리말을 제쳐놓고 글말에만 역점을 두는 경향이 있으며, 근래에 들어와 더욱 그러하다. 언어의 일차 형태인 소리말보다 글말 교육에 힘을 쓰는 이유가 여러 가지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입학 시험 위주의 국어 교육을 하기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과밀 학급에서 입시 준비 위주의 공부를 하게 되니, 소리말에 힘쓸 여유와 환경이 안 되는 것이리라.
소리말에 대한 교육을 소홀히 한 결과는 바로 발음의 혼란으로 직결된다. 낱말의 맞춤법이나 뜻풀이 및 독해에 신경을 쓸 뿐, 정확한 표준 발음이나 리듬 유형에 무관심하므로 발음의 표준화가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다. 세대간이 발음 차이가 있고, 사투리 발음 차이가 분별없이 난무하는 것은 바로 소리말 교육, 다시 말하면 표준 발음 중심으로 한 음성 교육을 정상적으로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문교부, 국민 학교 교사용 지도서, 1990. P. 111.
(2) 지역 방언의 진출 대립과 표준말의 지위 격하
우리 나라에서는 8·15 해방을 맞고 6·25 사변 등의 변혁을 겪는 동안 민족의 대이동과 이합 집산이 있었으며, 이와 아울러 지역 방언간의 혼합이 이루어졌다. 특히 각 지역 방언의 서울 진출은 유례없는 규모로 전개되어 오늘날 서울 지역은 각 지역 사투리의 집산지가 되어버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