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램피언 부처는 이 소설 속에서 특수한 위치를 차지한다. 실제의 로렌스 부처가 헉슬리와 대조적인 인물로, 그에게 없는 자질을 가진 인간으로서 헉슬리의 비상한 관심을 끌어 매우 친밀한 교제를 유지하고 있었던 바와 같이, 소설 속에서도 필립 컬즈는 끊임없이 램피언에게 마음이 끌리고 그에게서 중대한 암시를 받고 있다. 인도에서는 귀국하는 도중 선상에서 〈귀국하자마자 곧 그 친구를 만나러 가야지〉(14)장 하고 생각한다든가 필립의 노트에서 엿보는 램피언론에 〈그의 의견은 생활로써 경험한 의견이고, 나의 것은 생각에만 그친 의견이라는 점이다.〉(26)장 라고 하는가 하면, 램피언에 대해서만은 희화적 묘사가 보이지 않는 데서 로오렌스에 대한 헉슬리의 경의를 엿볼 수 있을 것 같다.
로렌스를 보고 램피언을 그린 헉슬리는 또한 자기 자신을 냉철하게 객관화하여 필립을 그렸다.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그의 아내는 그의 지성에 대해서 `자신이 느껴 보지도 못한 감정이다, 휩쓸리지 않으려고 경계하고 있는 본능까지도 포함한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는 민감하고 포괄적이고 편재적인 지성`이라 말하고 있으며, 필립 자신은 아메바를 닮은 자신의 성질을 지적하며, `냉소가이면서 또한 신비주의자였고 인도주의자이면서 또한 경멸적인 인간혐오주의자이기도 했다`고 하며, 〈그의 본성인 유동성〉이니 〈지적 호기심의 차갑고 무관심한 흐름〉을 말하기도 한다. 필립은 헉슬리 연구에 많은 자료를 제공하고 있는 인물이라 하겠다.
이 작품의 구성을 보면 전 37장이며 2장에서 거의 전부의 인물을 탠터마운트 저택에서 개최된 음악회에 참석시킴으로써 독자에게 소개하고 있는데, 월터가 이 파티에 가려고 마아저리와 다투고 나가는 1장부터 12장까지가 이 하룻밤의 이야기이며 13장에 가서야 비로소 그 다음날 옮아간다. 이하 수법상으로 두드러진 특색을 몇 가지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