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조계종의 수행가풍은 임제종풍으로 일컬어진다. 화두참선이다. 당송대에 정립되고, 정토종과 더불어 중국불교의 2대 종파로서 역할했던 5가7종의 선종 중에서도 임제종이다. 간화선의 수행이 선방에서 대중수행방식으로 진행되며, 그러한 수행가풍이 현존하고 있는 곳은 우리나라밖에 없다. 이에 한국의 현존 수행가풍은 불교사에서뿐 아니라 세계종교사상 중요한 의미를 지닌 무형의 문화유산이다. 한국에 임제종풍의 수행법을 도입한 스님은 석옥 청공으로부터 인가를 받은 고려말의 태고보우스님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는 17세기 초와 일제하 및 1950년대 정화과정을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법통논쟁으로 이어지면서 정설이 없는 형편이다. 법통론은 불교의 다른 종파에는 없는 특이한 형식으로 사자상승의 독특한 인가법 때문에 형성된 것이다. 법통론에 대해서는 그 배타적인 형식과 후대의 쟁론 탓에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고, 조선조 주자성리학의 도통론(道統論)에 대응하여 갑자기 강조된 것으로 정통성이 없다는 설도 있고, 현대사회에서의 효용성 여부에 대한 부정적 견해도 있다. 그러나 여러 논설에도 불구하고 현재 한국 조계종의 수행가풍이 임제선풍이고, 그 법맥이 고려말 이래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조선초 법맥의 전승에 대한 이설을 제외하면)는 점에는 이론이 없다.
그러나 현재의 임제종맥이나 수행가풍이 조선초나 중후기에도 활발했던 것은 아니다. 조선초의 격변기에는 선종으로서의 정통성을 지닌 종단이 없는 채 사자상승으로 이어졌고, 중후기에는 부휴와 휴정의 양대 법맥을 통해 전승되었으나, 당시의 현실에 비추어 보아 수행가풍이 활발했던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