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정보화는 사회생활의 모든 분야에서 정보이용 및 정보시스템의 일반화가 이루어져 인간 삶의 질을 한 차원 더 고양시키는데 긍정적으로 기여한다. 이것을 가족공동체적 시각에서 이해할 때 현대사회에 있어서 괄목하게 증가한 여성의 경제활동참여는 전통적 가족구조에서의 성역할(性役割)에 대한 의식변화를 가져오게 하고, 특히 과거 생산활동에서 소외되어 왔던 여성들의 경제활동기회를 더욱 확대시킬 것이 예견된다. 따라서 정보화사회를 배경으로 한 가족공동체 내에서 여성의 역할은 단지 현모양처로 관용되던 `어머니`와 `아내`의 위치에서 건강한 `생활인`의 모습으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고, 부부관계 역시 양성평등의 기초 아래 경제활동과 가사노동의 수행방식의 변화를 요구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구조적 변화는 정보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가족구성원을 가족공동체 내로 회귀시키는 기능을 수행할 것이다. 부모세대의 재택근무가 가능해지면, 자녀세대의 교육도 원격학습으로 대체되고 산업사회에서 가족구성원 상호간 면대면의 시간적 여유를 박탈당했던 것들이 이제 고스란히 가족공동체의 몫으로 되돌려지게 될 것이다. 가족공동체의 구성원들이 보다 많은 시간을 공유할 때 가족적 결속은 강화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결속은 과거의 전통사회적 가부장제로의 회귀를 뜻하지 않으며, 가족공동체 내에서 형성된 민주적인 의사소통과 결정절차에 따라 이루어지고, 그 정서적 측면 역시 보다 중요한 가치로 인식될 것이다. 따라서 정보화사회는 가족간 의사소통과 결정절차를 이행할 수 있는 자원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디지털이 개인으로서의 나와 가족공동체 속에서의 나 사이의 불연속면을 복원시켜 줄 수 있다는 것은 단지 시대를 유행하는 광고매체의 슬로건에 그쳐서는 안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