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최수운은 그의 저서 동경대전과 용담유사 중에서 천도를 받은 일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기록하였다. 천도란, 스스로 깨달은 오도자각에서 얻은 것이 아니라 자기로서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하늘로부터 영과 상재(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신비로운 경험을 통해서 얻은 도였다. 천도란 하나님으로부터 그대로 내려온 말씀(로고스)이었다. 최수운은 자기가 만난 상재를 `천주`라고 불렀거니와 하나님께서 수운에게 임한 것은 세상에 도를 펴라고 말씀하시기 위한 것이었다. 따라서 최수운은 천도의 창도자가 아니라 하나님의 전도자라고 해야 할 것이다.
하나님이 주신 말씀은 21자로 되었다. `시천주조화정 영세불망 만사지 지기금지 원위대강`으로써 이는 하나님을 위한 말이자 하나님과 하나됨을 기도하는 내용이다. 요컨데 영부로써 사회정의를 세우고 주문으로써 신앙을 요구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지기란, 우주 대자연의 생명으로써 형상이 없다. 그러므로 간섭하거나 명령하지 않는다. 금지란, 도에 들어서 지기에 접하게 되는 것을 안다는 것을 말한다. 원위대강이란, 대우주의 지기와 몸에 있는 나의 기운이 서로 합일하여 심화 기화하기를 청하여 빈다는 것이다. 이상을 강령지문이라 한다. 시천주 조화정은 주문의 중심부를 이룬다. 하나님을 내 안에 모시고 나의 좁은 것을 버리고 대자연의 법도를 따라 마음을 정하고 결단한다는 뜻이다. 여기서 시천주란 천도교가 말하는 인내천 사상의 근거가 되고 또한 천주는 천지의 주재자이신 인격적 하나님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