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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하는 여성이나 뜨개질하는 여성, 피아노 치는 여성 등은 모두 근대기 여성교육을 통해 배출된 새로운 계층인 신여성을 주제로 하고 있다. 이러한 여성적 취미는 화초가꾸기 등과 같이 가정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즐길 수 있는 취미라는 점에서, 여전히 가정 안의 여성이라는 근대여성의 좌표를 설명해준다. 신식교육을 받았던 여성들이 직업인으로서 자신의 꿈을 펼치기보다는 주로 가정이라는 공간에서 현모양처로서의 삶을 살아갔던 이 시기에 이러한 여성적 취미는 남성에 의해 새롭게 권장되었다는 혐의를 갖는다.
이처럼 1930년대 신여성에게는 한 가정의 운영자로서 구가정의 비과학적이고 비위생적인 부분을 타파하고 좀더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여성상이 요구되었으며 이 때 신여성은 근대국가의 소단위인 가정의 중심으로 설정되어 있다.
1930년대 각종 매체를 통하여 가정을 중심으로 한 담론이 등장하게 된 데에는 그것이 국가정책의 한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잡지의 가정란에는 명사들의 가정을 방문하고 그들의 사생활을 공개하는 것이 유행이었는데 이 때 빠짐없이 등장하는 것이 단란한 신가정의 모습이었다. 구가정의 여성과 달리 좀더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가정운영이 강조되면서 현모양처라는 가정 내에서의 덕목이 부가되었다. 독서와 음악감상으로 교양인의 자격을 갖춘 신여성은 1930년대 조선사회에서 현모양처라는 가정부인으로 새롭게 변모한 것이다.
신가정을 배경으로 한 실내여인상들은 주로 김인승이나 박득순, 도상봉에 의해 다수 제작되었는데 당시 부르주아 가정을 중심으로 유행하던 카페트, 실내등, 고가구 등의 인테리어 소품들을 배경으로 의자에 앉아 먼 곳을 응시하는 여성의 모습에서 우리는 1920-30년대 신여성의 모습을 보게된다. 현모양처형의 교양있는 여성은 이후 1970년대까지도 인기있던 여성의 유형이었으며 각종 미술대전에서도 빠지지 않고 출품되었던 주제이다.